IPTV 경쟁의 화두
요즘 IPTV가 미래 TV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블루오션의 핵심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옳은가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한다. IPTV는 말 그대로 I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TV와는 다른 혁신적인 제품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특징만으로 IPTV가 미래 방송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IPTV가 양방향성과 IP네트워크를 특징으로 했지만, 이 제품 역시 결국엔 TV이다. 물론 세계적인 IPTV의 추세와 기술의 발달로 인해 IPTV가 어느정도 높은 수준의 사용자 수를 얻게 될 것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IPTV가 기존의 TV를 뛰어넘어 경쟁으로 삼아 발달해야 할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최근의 뉴스들을 보면, IPTV의 가장 큰 적은 디지털 케이블 방송으로 보인다. 디지털 케이블 방송은 IPTV라는 거대한 매체가 자신들의 고객을 빼앗아 갈까봐, IPTV는 자신만의 강점인 네트워크를 내세워 서로 밥그릇 싸움하는데 바쁘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진정 IPTV의 경쟁자가 디지털 케이블 방송사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가입자가 IPTV를 또 가입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지금 세상에는 IPTV, 디지털 케이블 방송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영상 매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PC, DMB, PMP, Sony의 PS3, XBOX 360, 휴대폰, DVD방, 영화관 등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시장은 모두 경쟁자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서는 다른 일을 함께 하곤 한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있을 때는 다른 일은 같이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영상은 음악과는 달리 계속 화면에 집중을 해야 잘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일과 함께 해서 띄엄띄엄 보게되면 이해도 어려울 뿐더러 재미마저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미루어보아 같은 영상콘텐츠 제공 서비스는 모두 IPTV의 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한 IPTV의 경쟁의 첫번째 중점은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을수록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엄청난 양의 제공되는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많은 콘텐츠 안에서 자신이 선택해서 시청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PTV업체가 많은 양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광고 문구는 언뜻보면 고객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찬찬히 생각해보면 많은 양의 콘텐츠 제공보다는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 제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이면 끝나는 지상파 방송만으로 방송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상파 방송에 만족을 못한 시청자들은 케이블 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돈을 내고서라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지상파 방송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시청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되면, 얻게 되는 서비스는 이미 엄청나게 많다. 대표적으로 영화는 시청자가 직접 영화관에 찾아가서 표를 끊고,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2시간 정도의 시간을 시청에 소비하게 되지만, 아직 영화를 즐기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시간과 돈을 주고서라도 시청자가 충분히 보고싶은 콘텐츠는 돈을 주고, 시간을 써서라도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IPTV의 서비스는 기존의 TV나 케이블 방송과의 차별성이 높다기 보단, 양으로 승부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성공 의지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IPTV는 다양성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콘텐츠 제공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시간이나 장소와 같은 개인적 공간에 대한 자유로움이다. IPTV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24시간 어느때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법으로 인해 묶여있는 상태다. 이런 점은 IPTV의 가장 큰 약점으로 나타난다. 아무리 많은 콘텐츠가 제공되도 시청자가 최우선으로 여기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상콘텐츠 역시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일주일이 지나서야 지상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필히 고쳐야 할 점이다. 또, IPTV는 TV인지라 장소에 관한 자유로움이 크지 않다. IPTV 셋탑박스가 설치된 TV가 있는 장소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장소에 관한 자유로움은?매체가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선이?닿는 곳까지만?이용이 가능한 유선전화가 집안 어디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만든것이 무선전화이고, 그보다 더 멀리 외부에서도 이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 휴대전화이다. 또, 집에서만 이용가능하던 데스크탑이 발전된 모습이 노트북인 것처럼 영상매체도 집에서 TV를 통해서만 이용하는 형태가 아닌 밖에서도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매체가 많이 있다. DMB 휴대폰은 이미 시장에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PS3나 노트북 그 외에 많은 제품들이 휴대성을 겸비한 동영상 재생 매체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휴대성이 강하면서 화질이나 화면 크기?등의 서비스까지 만족되는 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데는 장소에 관한 자유로움을 택하는데 화질이나 크기 등을 후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콘텐츠의 다양성에 관한 문제는 사용자 개개인 자주 찾는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가 다른 매체보다 IPTV를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장소에 관한 문제는 휴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화질이나 화면 크기, 또 사용자가 편안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모바일 IPTV 서비스 발전을 같이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IPTV가 앞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영상매체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 설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큰 성공을 위한다면, 지금과 같은 좁은 관점으로 경쟁자를 디지털 케이블 방송사로 생각하고 서로?으르렁댈 것이 아니라 넓은 관점으로 모든 매체가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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