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기획, 이것부터 먼저!
IPTV 내에서 정보전달을 위해서는 UI를 어떠한 형식으로 디자인 하느냐는 너무나 중요하다. TV내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아무리 방대하고 유용하다 하더라도 그 접근이 어렵다면 그 누가 사용하려 하겠는가? 조작이 불편한 리모컨을 붙잡고 끙끙대기 보다는 당장 인터넷으로 달려가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떠한 형태로 UI를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 답은 없다. 하지만 최선은 존재한다.
첫째, 인터페이스의 조작이 간편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IPTV의 주된 조작 인터페이스는 리모컨이다. 리모컨은 그 키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많은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서 키의 수를 늘렸을 경우는 그 사용에 익숙한 경우라면 더욱 편리함을 제공해 줄 수 있겠지만 초기 사용자에 있어서는 사용에 대한 직관성을 떨어뜨려 사용 기피를 유발할 수도 있다. 현재 IPTV가 시장에 이제야 진입하는 형세이고 또한 젊은 사용자 층을 제외한 대다수는 이러한 복잡함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편리한 인터페이스의 제공이 아니라면 IPTV의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다. 그래서 리모컨의 몇 개의 키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간편한 UI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인터페이스의 제공에 친절해야 한다. UI를 아무리 쉽게 만든다 하더라도 100명이 사용했을 때 100명이 모두 올바른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다원화 되어 있고 그 사회 속에 속해 있던 사람들의 경험은 다르므로 그런 디자인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런 디자인 나에게 가지고 오면 그 날 저녁은 내가 사겠다. 그러므로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그러면 여기서 또 질문하나 하겠다. 지금껏 사용한 기기의 사용설명서를 몇 번이나 읽어 보았는가? 모든 기기의 사용 설명서를 탐독 후 사용했다면 나에게 오라. 그 사람도 내가 저녁 대접을 하겠다. 이 글을 읽은 당신과 나처럼 사용자는 사용설명서 읽기를 귀찮아 한다. 귀차니즘의 오오라로 충만한 사용자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TV화면에 설명서를 띄우는 법을 사용하면 된다. 화면상에서 그들이 조작하는 순서에 따라 자세하게 화면에서 알려주는 것이다.
셋째, 메뉴간의 깊이가 낮아야 한다. 지금 Alt + TAB을 이용해 잠깐 인터넷 화면을 줄이고 ‘내 컴퓨터’ 메뉴를 이용해 explorer.exe 파일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보자. 찾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아마 컴퓨터 고급 사용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찾는데 많이 헤메었을 것이다. 최상위 메뉴에서 4~5단계의 폴더 밑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IPTV에서 이같이 정보를 얻기가 불편하다면 당장 리모컨을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잽싸게 인터넷으로 뛰어가는 이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만약 찾아보라는 내 이야기를 무시하고 검색 시스템으로 파일을 찾아 나에게 썩소 한 번 날려준다면 당신은 내 친구 배동환 같은 천재라 불러주겠다. 당신이 옳다. 간단하게 찾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IPTV UI도 궁극적으로는 검색 시스템이 마련되어 간단히 찾을 수 있게 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가장 필요한 메뉴만 추려내고 그 깊이를 낮게 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위에서 내가 제시한 방법들도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IPTV가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번 리모컨 때처럼 나에게 알려달라. 그럼 그 분 한테도 내가 저녁 대접 하겠다.(점점 대접할 분들이 늘어난다. 지갑이 그만하라고 그런다.) 앞으로 UI 디자인을 기획하는 기획자들이나 디자이너들은 명심하자. 디자인 된 UI가 화면 좀 가리고 덜 가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UI이가 제공되는 궁극적 목적을 간파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