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적인 Remote Controller

<통상적인 형태의 리모컨>
? 사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원격조정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리모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상기 인터페이스를 갖춘 기기가 지금까지는 가장 손쉽고 적합하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리모컨이 계속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경우 기술의 발전에 대한 면역성이 떨어진다. 보다 복잡하고 다양하며 능동적인 입력을 요구하게 될 경우 버튼 하나당 기능의 수가 증가하거나, 버튼 자체의 수가 늘어나서 입력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text 입력, 혹은 체계적인 게임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기기들의 리모컨이 버튼을 사용하게 될 경우 매우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입력 device가 복잡해진다는 것은 곧, 신규 사용자의 유치 면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리모컨의 입력 방식 자체-현재로서는 버튼 입력 방식-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저번에도 소개했다시피 조이스틱 방식, tablet 방식, 센서 방식 등 여러 가지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Tangible Media
? 미국 MIT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Hiroshi Ishii 교수 휘하에 Tangible Media, 즉 디지털 기기의 입력 및 출력에의 형태를 analog적인 느낌이 나도록 설계하는 신개념 media들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미디어들의 특징이라면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변환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입력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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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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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B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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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Jug3iYAuJes&feature=related]
<Beat B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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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형태는 컴퓨터 및 모바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MS에서는 MS Surface라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를 발표하였다. 이 컴퓨터의 입력 device는 본체 모니터 자체이며, 오로지 터치스크린만을 이용한 여러 가지 형태의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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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Surface>
http://www.microsoft.com/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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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동영상에 나온 기술들은 이미 MS Surface 내부에 구현이 된 기능들이다. 각 기능들 중에서도 무엇보다 놀라운 건, 다른 종류의 기기들과의 호환방식 또한 해당 기기를 모니터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해결된다는 점이다. 물론 특정 신호를 생성하여 해당 신호를 캐치하는 형태이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능하지만 그 발상 자체의 참신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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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에의 적용
??그렇다면 IPTV 서비스에 Tangible Media가 적용된다면 어떨까? 크게 나누어 두 가지 방식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적외선통신을 이용해 리모컨 자체의 3차원적 움직임을 포착하는 형태의 device가 가능하다. device의 움직임 자체를 화면상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출력하는 방식으로, 가장 유사하며 보편적인 예로 현 PC의 마우스를 들 수 있다. 비록 2차원적이기는 하지만 마우스의 아날로그적인 움직임을 감지하여 화면상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방식은 매우 사용이 용이하며(익숙하기에), 무엇보다 입력에 필요한 버튼의 개수를 비약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3차원적인 형태에서의 가장 보편적인 예로써 Nintendo Wii의 위모컨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방식의 단점이라면 복잡한 정보를 빠르게 입력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text의 경우, 스크린 상에 키보드를 배열하고 커서를 움직여서 각 text들을 클릭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하다. 위 Tangible Media - Beat Blocks에서 보이는 것처럼 text 입력용 버튼을 리모컨에 별도 추가해주는 방식도 가능하겠지만 결국 analog를 벗어나는 범위에 존재하게 될 것이다.
? 두 번째, 2차원 평면에의 입력을 통한 움직임 및 text 처리 방식이다. 이는 현재의 tablet 기능 혹은 터치스크린 기능과 유사하다. 또한 위에 소개한 MS Surface에서 사용 중인 기술이기도 하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입력 형태의 제한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어떠한 정보라도 입력이 가능하며, MS Surface의 기술공개에 의하면 다른 device와의 연계라는 또 다른 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text 역시 터치스크린 상의 키보드를 터치하는 형태로 입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TV라는 매체에 적용할 경우 치명적인 단점이 생기는데, IPTV 자체 스크린 이외의 추가적인 touchpad 스크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TV스크린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으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 TV를 보다가 뭔가 입력하고 싶으면 고개를 어딘가로 돌려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야 한다면, 사용자에 따라 매우 불편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추가적인 입력 device의 연동을 통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두 가지의 복합적인 입력을 수행해야 하는 사용자의 입장은 또 다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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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형태의 입력방식, Tangible Media는 분명히 디지털 입력방식에서 하나의 차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며, 너무나 새로운 조작방식에 대한 반발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디지로그(Digilog)의 메리트 또한 적지 않다. 왜 아직까지도 구식 LP레코드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왜 일렉트릭 기타와 신디사이저 등을 통한 무한한 형태의 음악이 난무하는 곳에서 통기타와 그랜드 피아노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할까? 왜 옛 화가들의 그림은 컴퓨터가 그려낸 그림보다 정교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시가 10억 정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것일까? 인간의 몸을?'편리'하게 만드는 것은 디지털이지만, 인간의 정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날로그라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야말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보다 편안하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호는 디지털로, 입력은 아날로그로 처리되는 디지로그로의 길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