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포모스(http://www.fomos.kr/)
서론. E-sports 와 스타리그, 게임방송의 위상
“GG!”
GG란 Good Game 을 뜻하는 말로써,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이 게임을 하다 패배했을 경우, 상대방에게 좋은 게임이었다는 뜻을 담아 전하는 일종의 항복 선언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깨끗한 스포츠맨쉽을 E-sports 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E-sports 산업은 우리나라만의 굉장히 독특한 산업구조로 성장했다. 1990년대 중후반, 나라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인터넷망 사업과 함께 전국에는 PC방이 급증했고, 때마침 발맞추어 발매된 게임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정확히는 Starcraft - Brood war)였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PC방을 찾으면 팀을 이루어 스타크래프트를 즐겼고, 이로 인해 당시 남학생들의 ‘국민게임’ 으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는 해당 세대 대한민국 남자들의 거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공감대 위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게임 리그가 생겨난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게이머들이 서로 치열하게 맞붙는 게임 화면이 TV를 통해 중계되면, 그 기발한 전략과 신기한 유닛 컨트롤에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세대’ 들은 열광했다. 분명 내가 플레이했던 똑같은 종족과 유닛을 가지고도 하나의 예술과 같은 경기를 만들어내는 프로게이머들은 과연 영웅과도 같았다. 이후 24시간 게임방송 온게임넷의 개국, 임요환으로 대표되는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등장, 게이머들이 모인 구단들이 서로 맞붙는 리그인 ‘프로리그’ 의 개최, 전 세계 게임 리그인 WCG의 개최 등 E-sports 는 빠르게 발전해왔고, 우리나라의 어엿한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출처 : 포모스(http://www.fomos.kr/)
현재 어림잡아 국내 스타크래프트 유저는 약 1천만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며, 12개 프로게임단의 288명의 프로게이머가 활동중이다. 또한 프로게이머의 연봉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테란 유저 이윤열이 3년간 7억 5천만원을 받고 있으며, 프로토스 유저 김택용은 우승 및 준우승 등으로 2007년에만 1억 34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각 프로게임단은 SK Telecome, KTF, CJ, STX 등 국내 유명 대기업들이 후원하고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리그 또한 각종 기업들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어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도 꾸준하다. 올해 3월 15일 온게임넷에서 방송된 ‘박카스 스타리그 2007 결승전’ 은 평균 시청률(13~25세 남자 기준) 1.367%, 점유율 29.8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나 1경기의 순간 시청률은 3.432%, 점유율 50.17%를 기록함으로써 동시간대 지상파 포함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시 말해 이 시간대에 TV를 시청한 우리나라 13~25세 절반은 스타리그를 시청했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프로그램이 방송된 시각이 토요일 오후,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 집중된 시간대였다는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스타리그라는 콘텐츠에 대해 10~20대 남성들의 충성도가 높은지를 알 수 있다.
본론1. 게임리그가 IPTV 서비스로 좋은 이유
이러한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방송은 IPTV 서비스로 최적의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
첫번째로, ‘눈으로 보는 게임’ 이라는 게임방송의 특성 자체가 IPTV의 쌍방향 서비스와 미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 은 기본적으로 높은 인터랙션을 요구하는 Lean foward 컨텐츠이고, ‘방송’ 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보고 싶어하는 Lean back 컨텐츠이다. 그리고,’게임방송’은 그 적절한 접점에 있다.
직접 내가 프로게이머와 같은 게임 플레이를 하지 못하므로 플레이를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보통 방송 프로그램과는 달리 게임방송 시청자는 마치 내가 게임을 ‘하고있는’ 것과 같은 대리만족을 위하여 수많은 정보를 꾸준히 원한다. 예를 들면 현재 각 게이머의 자원상황, 게이머 상대전적, 해당 맵 정보, 해당 맵의 각 종족 전적 등이다. 따라서 지금도 게임 중계 화면 한쪽에 이러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바꾸어가며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IPTV 쌍방향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가 제공되었을 경우, 시청자가 그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컨텐츠가 바로 게임방송 컨텐츠이다.
둘째, 타겟층이 분명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를 주로 시청하는 계층은 10~20대 남성들이다. 또한 이들은 스타리그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명확한 표적 수용자 계층에 대한 비교적 손쉬운 서비스 기획이 가능하다. 또한 이들은 각종 Device 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대이므로, 리모컨을 조작해 TV를 통해서 정보를 제공받는데 대한 거부감이 적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스타크래프트 세대’들의 구매력이 증대되고 있으므로, IPTV를 통하여 이들 표적 수용자들에 대한 각종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본론2. 서비스들 제안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어떠한 IPTV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방송이 가능할지 생각해보았다.
ㅁ 연동형 서비스
1. 선수들 개인 화면 보여주기.
경기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실제로 경기를 하는 선수의 개인화면이다. 이 선수가 어떠한 방식의 빌드 오더(특정한 타이밍에 건물을 지어 올려서 병력을 생산하는 일종의 전략)를 사용하는지, 어떠한 컨트롤을 하는지는 시청자에게 무척 매력적인 정보이다. 현재 게임방송에서는 가끔씩 선수의 개인화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만약 시청자가 자신이 원할 때 그 선수의 개인화면을 볼 수 있다면 이것에 대한 시청자의 만족감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영국의 데이터 방송으로 제공되었던 ‘윔블던’ 과 같이, 기본 중계 화면, 선수 개인 화면, 경기중 선수 얼굴 및 손 화면(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여성팬 중에서는 경기보다는 선수에 관심이 높은 이들도 많다), 관중석 화면 등이 제공되어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개인화면 보여주기 가상 서비스 화면)
2. 현재 경기 중 관련 정보 보여주기
스타크래프트 경기 하나가 치루어지더라도, 그것에는 수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지금도 경기가 시작될 때 중계진들은 그 많은 정보들을 추리고 추려서 흥미롭다 생각되는 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또는 자막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잘 모아서 데이터 방송으로 제공된다면 시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그것을 실시간으로 선택하여 제공받을 수 있다.
경기중에 제공되어질 수 있는 관련 정보는 다음과 같다.
- 현재 양 선수의 자원, 병력 상황
-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맵의 전체적인 모양, 컨셉, 특징, 각 종족별 전적 등
- 양 선수의 상대전적, 양 팀의 상대전적, 양 팀의 현재 순위 등
- 특정 선수의 현재 경기 맵 전적, 상대 종족 전적, 최근 10경기 전적, 현재 프로게이머 랭킹 등
(선수 정보 제공의 예. 출처 : http://www.gomtv.com)
3. 경기중 시청자의 한줄 참여 서비스
실제로 인터넷 TV인 곰TV 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를 보면서 한 줄 정도로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선수가 정말 멋진 컨트롤을 선보였을 때 “우와” “캬” 와 같은 한두 자의 글자를 입력함으로써 경기를 보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감흥을 공유하고, 좀더 실감나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의 각종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 또한 경기를 펼치고 나서 뜨거운 설전이 오간다. 물론 리모컨을 통하여 글자를 입력하는 시스템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10~20대 남성이라는 타겟 시청자의 연령층과,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참여도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줄 참여 서비스의 예. 출처 : http://www.gomtv.com)
ㅁ 독립형 서비스
1. 경기 다시보기 제공
현재 시청자들이 이미 지나간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재방송을 기다리거나 인터넷 VOD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VOD 에 대한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척 높다. 관심은 있는데 각종 일로 바빠서 생방송을 보지 못했을 경우, 한가로운 시간에 시청자들은 VOD를 통해 지나간 선수들의 경기를 시청한다. 곰 TV는 MBC 게임과 연합하여 MBC 게임의 모든 스타크래프트 리그 경기를 무료로 다시보기 할 수 있도록 제공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보는것과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TV를 통해 제공되는 스타리그 다시보기는 매우 인기있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다시보기 서비스의 예. 출처 : http://www.gomtv.com)
2. 일간, 주간, 월간 Best Player 선정 및 Best Match 선정
E-sports 커뮤니티 파이터포럼에서는 Daily MVP, Monthly MVP, Yearly MVP를 네티즌의 투표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또한 방송사에서는 자체적으로 특정 리그가 끝나거나 한 해가 지나가면 그 동안에 있었던 명경기들을 모아서 편성해 방송해주고 있다. 이러한 MVP나 명경기 선정 방법으로 TV를 통해서 직접 투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시청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

(선수 MVP 선발의 예. 출처 : http://www.fighterforum.com)
3. 선수 승자 예상
E-sports 도 당연히 베팅이 가능하다. 경기 시간이 비교적 짧고(평균 15분 내외), 무승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베팅에 있어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YGOSU 라는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대해 승패 및 전적 맞추기로 가상의 배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드시 현금이 오고가는 베팅 서비스로 제공되지 않더라도, 승자 및 경기 스코어를 예상해보고 정답자 중에 상품을 주는 식으로 유도한다면 매력적인 서비스로 제공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베팅 서비스의 예. 출처 : http://www.ygosu.com)
4. E-sports 뉴스 제공
오늘 펼쳐진 경기 결과 종합 및 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 현재 E-sports 동향 등을 한꺼번에 알 수 있는 신문 기사 형태의 정보를 IPTV를 통해서 바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E-sports 뉴스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는 파이터포럼과 포모스에서 이러한 뉴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고, 파이터포럼에서는 전문 잡지인 월간 ‘esFORCE’ 를 발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러한 E-sprots 뉴스 컨텐츠에 대한 제공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시청자에게 좀더 손쉽과 빠르게 정보를 즐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 제공 서비스의 예. 출처 : http://www.fighterforum.com)
5. 간단한 IPTV 게임들과 직접 연결
게임을 보면, 게임을 하고 싶기 마련이다. 시청자가 ‘게임을 해야지’ 하고 TV를 켜는 것은 어렵더라도, 게임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계속해서 보다가 게임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제공된다면 ‘한번 해볼까’ 라고 접근하기는 보다 쉬울 것이다. 이러한 스타크래프트 게임방송에 독립형 IPTV 게임 서비스들이 연결된다면 좀더 접근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 ‘게임’ 과 TV의 접목. ‘하는 게임’ 이 아닌, ‘보는 게임’으로.
한국의 E-sports 산업이 워낙 외국의 전례가 없는 독특한 산업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형적’ 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게임이 아닌 스타크래프트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구조 또한 그러한 평가에 한몫 할 것이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가 쇠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10년 전부터 있었다. 필자가 아직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잡지에서 “스타크래프터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는 장문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50만의 팬클럽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임요환과, 2억 5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이윤열이 바로 그때 당시 ‘미래의 스타크래프터’ 들의 현재 모습이다. 외국에서는 찾기 힘든 우리나라의 특징적 산업인 e-sports 관련 컨텐츠는, 아직까지 외국에서 찾지 못했던 IPTV 킬러 컨텐츠의 ‘한국식 해법’ 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노래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처럼, 저 또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Song’s Journal 은 그런 마음으로 씌여집니다. 2008. 4. 3. 송재원
참고자료
파이터 포럼 (http://www.fighterforum.com)
와이고수(http://www.ygosu.com)
포모스(http://www.fomos.com)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 13~25남자 케이블 시청률 1위 기록 (포모스,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70622&db=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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